인스타 감성과 맛집느낌이 물씬 풍기는 문래역 이자카야 사적공간
다른 번화가에 비해 나름 한적하니 운치를 즐기기 좋은 문래역
하지만 이상하게 갈만한 곳이 없었고,
누군가에게 추천해줄 맛집도 없었다.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를 찾다가 발견한
<문래역 사적공간>
술병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사적공간은 이자카야다.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이자카야를 찾다가 문래역치고는
괜찮아 보이길래 바로 전화로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사적공간의 가장 안쪽에는 4인까지 앉을 수 있는 테이블 2개가 있고
입구에는 닷지 자리와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자리라고 생각되는
조그만 테이블 2인석이 있다.
이 쪼꼬만 테이블은 입구를 바라보고 앉는 형태로 커플끼리
앉아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정말 좋으므로 예약 시에
꼭 입구 쪽 자리를 달라고 할 것을 추천한다.
기념일에 방문한 만큼 꽃과 함께 테이블 사진을 찍어봤다.
굉장히 단출한 메뉴판과 테이블이지만 저 쥐포의 바삭함은
절대 단출하지 않았다.
미친 바삭함으로 리필만 3번 정도 한 것 같다.
우리는 안주로 숙성 사시미 3인과 대명란구이를 주문했다.
사시미는 둘 다 너무 좋아하는 안주라 고민 없이 주문했고,
명란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라 주문!
안주는 손쉽게 골랐지만 주류는 종류가 너무 많아 한참을 고민했다.
추사 25와 만월 24 중 하나를 고민하다 그래도 처음이니 아는 맛을
먹자고 해서 일품진로 세트를 주문했다.
메뉴판에도 나와있지만, 세트 주문 시 토닉워터와 레몬이 제공된다.
기본 안주인 바삭한 쥐포와 함께 일품진로를 한잔 곁들이다
보니 어느새 안주가 나왔다.
5 ~ 6 종류의 물고기로 이루어진 사시미와 대명란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큼지막한 명란과 아보카도.
사시미는 정말 신선해 조금의 비린내도 찾아볼 수 없었고,
입에서 녹아 없어지거나 씹는 맛이 정말 좋았다.
대명란구이는 입이 심심하다고 느낄만하면 색다른 단짠단짠을
느끼게 해 줘 마요네즈까지 핥아먹었다.
숙성사시미와 대명란구이를 1시간도 안되어 클리어하고,
알 수 없는 허기짐에 그나마 가벼워 보이는 슈토크림치즈와
만월 24를 주문했다.
특이한 점은 크래커와 치즈 조합에 참치내장(..?) 이
함께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이게 도대체 어울리는 조합일까 싶어 주문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요것도 대성공했다.
대명란구이처럼 단짠단짠이 완벽한 조합으로 사적공간은
단짠단짠 조합을 참 잘 만드는 것 같다.
문제는 완벽한 안주와 상큼한 복분자 향이 나는 만월 24를
함께 즐기다 보니 어느새인가 훅 가버렸다.
하지만 처음으로 문래역 맛집을 알게 되어 후회는 없었다...
문래역 사적공간을 평가해본다면 모든 안주의 맛도 좋았지만
세심한 직원들의 관심과 배려가 돋보이는 센스 있는 이자카야라고
평가하고 싶다.
꽃을 들고 갔더니 기념일을 축하드린다며 맛있는 소주 한 잔과 함께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잔잔한 음악과 적당한
소음은 오히려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혹시라도 썸을 타고 있거나 기념일을 맞아 문래역 사적공간을
예약한다면 상대방의 칭찬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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